햄스터는 크게 관심도 없는 동물이었고 전혀 키울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었는데 지인이 키우던 햄스터가 새끼를 낳았으니 키워보지 않겠느냐는 말에 조용하며 크게 손이 갈 것 같지도 않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분양받아 키우게 된 지 어느새 3개월 차가 되었네요.
 
햄스터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가 분양받은 종은 드워프햄스터 이며 펄 햄스터라고 불리는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지인에게 필요한 물품이나 정보들을 전달받아 데려오기전에 세팅을 해놓았죠.

 

햄스터 키우기 기본 준비물


철장으로 된케이지는 안 좋고 요즘은 리빙박스를 약간 개조하여 많이들 사용한다 하여 68리터짜리 리빙박스를 구입하였는데 처음에는 주먹보다 작은 아이인데 이렇게 큰 게 필요할까 생각하며 구입하였는데 지금은 이것도 작아서 100리터 이상되는 리빙박스로 재구입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햄스터는 야행성이라 주로 불 꺼진 밤에 활동을 하는데 어찌나 여기저기 빠르게 왔다 갔다 하며 다니는지 지금은 너무 작게 느껴집니다.

기본 준비물


1. 리빙박스(클수록 좋음)
2. 은신처(빛이 차단되는 재질 일수록 좋음)
3. 쳇바퀴(햄스터 종에 맞춰서 크기선택)
4. 모래통+사막 모래(모래통에 들어가서 자주 뒹굴며 모래 샤워합니다.)
5. 물그릇. 밥그릇(급수기 비추)
6. 배딩(톱밥 또는 종이)
7. 사료, 간식


이 정도가 있겠네요. 햄스터가 살 공간을 꾸며주고 햄스터를 넣어주니 처음 며칠간은 은신처에 들어가서 거의 나오지도 않고 활동을 안 하더니 점점 여기저기 탐색하며 적응해 나가더라고요.

이름은 처음에 하도 요리조리 빠르게 손길을 피하며 다녀서 통키라고 지어줬는데 나중에 성별을 알아보니 여아 더군요.
처음 며칠간은 햄스터는 관상용 동물이다 싶어서 눈으로 보는데 만족했지만 먹이 먹는 모습이며 하는 행동 모두가 너무 귀여워서 만져보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부터 친해져 봐야겠단 생각에 만지려 시도하면 도망가거나 뒤집어져서 이빨 드러내고 소리 내며 위협하더군요. 햄스터도 소리를 낸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워낙 조용해서 소리가 없나 했더니 위협할 때 내는 소리 귀찮거나 발버둥 칠 때 내는 소리 등 몇 가지 소리를 내더라고요.

 

주의점

 

햄스터는 원래 외로움을 절대 타지 않는 동물이며 영역 동물이라 같은 공간에 또 다른 햄스터가 있다면 우리 눈으로 볼 때는 다정히 보여도 둘 중 약한 한 마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오래 살지 못한다 하네요.
그러다 한 마리가 죽게 되면 그걸 먹을 수도 있다 하는데 이건 좋아서 먹는 게 아니라 야생에서 냄새를 남기지 않기 위하여 하는 행동이라 합니다.
요즘에는 이사실이 많이 알려져서 마트에서도 햄스터를 모아놓고 파는 곳이 많이 사라지는 추세라 합니다.

햄스터 핸들링 해보기(방법)

 

햄스터가 워낙 먹이사슬 가장 밑바닥에 있는 약한 아이들이라 조심성도 많고 겁도 많아서 그런지 처음 며칠은 만지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햄스터 성격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습니다.)

손만 자기 근처로 오면 도망가거나 위협하거나 물거나... 정말 많이 물렸습니다. 피가 날정도는 아니었지만 하도 물려서 핸들링하는 법을 유튜브나 검색으로 많이 찾아보고 시도해봤는데 모두 실패였어요.

내 햄스터만 특출 난 성격인지 핸들링이 안되니까 더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해져 고민하다가 장갑을 끼고 물든 말든 잡아보자 생각하고 잡았는데 역시나 장갑 낀 손을 사정없이 물더라고요 물려도 그냥 버텨봤는데 얼마 안 가 포기하고 바로 순한 양처럼 돌변을 합니다.^^

물어봐야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느꼈는지 가만히 있길래 이번에는 맨손으로 만져보는 걸 시도해봤는데 후각이 워낙 발달해서인지 귀신같이 알고 또 물더라고요 그렇지만 그전처럼 아프게 무는 게 아니었어요.

그래서 물어도 참고 손위에 올렸는데 또다시 물어도 소용없단 생각인지 포기하고 손바닥 위에서 자기 몸 그루밍을 하더군요 그 순간 너무 신기하고 기쁘더라고요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는 순간..ㅎ 

지금은 손위에서 먹이도 먹고 눕기도 하고 저의 손길을 그냥 온전히 받아들일 정도로 순해졌어요..

핸들링하는 법이 어찌 보면 좀 강제적이고 힘으로 제압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싫어하면 바로 놓아주고 조금 지난 다음에 또 시도해보고 해야 합니다. 너무 강제적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시간이 걸릴 수는 있지만 손바닥에 간식을 올려놓고 손과 친해지도록 천천히 시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울 아이는 몇 번을 시도해봐도 관심을 주지 않았거든요.

 

이런저런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저처럼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손위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면 이게 힐링이구나란 느낌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아져요.
먹이를 볼주머니에 잔뜩 넣어가서 자기 은신처에 숨겨놓는 모습 모래 위에서 뒹굴며 나름 목욕하는 모습 등만 보고 있어도 미소를 띠게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런 아이를 데려오면서 작고 흔한 동물이라 너무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키울 생각만 하고 데려온 게 미안해지네요.

햄스터의 수명은 길어야 3년 보통 2년 정도라 하는데 짧지만 저에게 기쁨을 주는 만큼 저도 사랑으로 돌볼 생각입니다.

햄스터 작고 흔하고 싼 동물이라고 너무 하찮게 생각하시고 분양받으시는 분들 없길 바라봅니다.

 

햄스터를 키우면서 느낀점과 주의점 정리


-케이지는 넓을수록 좋다
-절대 합사는 안된다
-배딩은 두껍게 깔아 줄수록 좋다
-혀 끼임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가급적 급수기 대신 물그릇 사용
-햄스터는 스스로 그루밍하고 자기 몸 정돈을 하므로 목욕 금지 햄스터 자체에선 냄새 거의 안남
-배딩은 저의 기준으론 2주에 한번 갈아주면 냄새 크게 안남
-쳇바퀴는 되도록 큰 사이즈로 너무 작으면 척추에 무리가 간다고 함
-은신처는 정말 필수 없으면 불안해함
-잡식성이지만 가공된 식품은 급여 금지 단백질 공급을 위해 말린밀웜 추천 
-핸들링 시 추락주의 가급적 낮은 자세로 핸들링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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